하락장에서는 그동안 비싸다고 생각했던 주식의 가격이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,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어 선뜻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. 이런 경우는 적립식 투자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. 이번 포스팅에서는 적립식 투자 방식을 역사적인 두 번의 경제 위기에 대입하여 그 효과를 살펴보겠습니다.
1. 리만 브라더스 파산 시기의 적립식 투자 백테스트
리만 브라더스 파산은 서브프라임 모기지(subprime mortgage) 사태에서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입니다. 사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는 2007년부터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시장에 아주 큰 충격은 없었습니다. 하지만 미국의 거대 투자기업인 리만 브라더스가 2008년 9월 15일 파산을 신청하면서 미국의 주식시장은 2009년 2월까지 크게 하락하였습니다.
그러면 2008년 1월부터 5년간의 기간 동안 나스닥-100 상장지수 펀드 QQQ를 가지고 백테스트를 하여 다음 두 가지 투자 방식을 비교해 보겠습니다.
a. 적립식: 2008년 1월 1억 원의 QQQ가 이미 있고, 매월 200만 원씩 QQQ를 매수하는 경우 (총 투자 원금은 2억 1800만 원)
b. 일시불: 2008년 1월 2억 1800만 원의 QQQ를 매수한 경우
a와 b의 경우 총 투자금은 같습니다. a의 경우 남는 자금을 은행에 넣어서 이자를 받을 수도 있지만, 이는 고려하지 않겠습니다. 그리고 배당금은 재투자한다고 가정하였습니다.
위 그림은 적립식(a)과 일시불(b) 투자의 경우를 백테스트 한 결과입니다. 예상대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충격은 적립식에서 완화됩니다. B의 경우는 1억이 넘는 손실을 경험하는데, a의 경우는 5000만 원 정도의 손실을 경험합니다.
2012년 12월 말이 됐을 때, a의 수익은 약 8600 만 원, b의 수익은 약 7100만 원이 됩니다. 하락의 기간이 비교적 짧아 차이가 크지는 않습니다.
2. 닷컴 버블 붕괴 시기
닷컴 버블 붕괴는 2000년 3월부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어 2002년 10월까지 계속 하락하게 됩니다. 위의 리만 브라더스 파산의 경우보다 하락장이 훨씬 긴 경우입니다.
(닷컴 버블 시기의 QQQ와 SPY 참조)
이 경우도 1번의 예와 마찬가지로 다음 두 방식을 비교하였습니다. 단 이 경우는 7년 간의 기간을 테스트하였습니다.
a. 적립식: 2000년 1월 1억원의 QQQ가 이미 있고, 매월 200만 원씩 QQQ를 매수하는 경우 (총 투자 원금은 2억 9000만 원)
b. 일시불: 2000년 1월 2억 9000만 원의 QQQ를 매수한 경우
이 기간은 중간중간 반등은 있지만 30개월 정도 후에 저점을 찍게 됩니다. 이때는 적립식 방식은 주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계속 매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일시불과 큰 격차를 보이게 됩니다. 적립식의 경우 최저점에서 약 1억 원의 손실, 일시불은 약 2억 2000의 손실을 경험하게 됩니다.
더 큰 차이는 a의 경우 2007년 6월쯤 손실을 회복하고 수익이 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. B는 테스트 기간 내에서는 손실을 회복하지 못합니다.
최종적으로 2007년 12월 a는 약 2000 만원의 수익, b는 1억 2천이 넘는 손실이 나게 됩니다.
위의 결과를 정리하면 시장 하락의 기간이 긴 경우 적립식 방법은 효과를 보게 됩니다.
하락장이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큰 손실이 걱정된다면,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적립식 투자를 고려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.
'재테크 관련 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고배당 리츠 주식 EFC (0) | 2022.06.17 |
---|---|
스태그플레이션 시대의 금 투자 (0) | 2022.06.16 |
닷컴 버블 시기의 QQQ와 SPY (2) | 2022.06.13 |
고배당주 알트리아 모건 스탠리 리포트 후 주가 급락 (0) | 2022.06.09 |
글로벌 투자 운용사 블랙록의 iShares ETF (1) | 2022.06.07 |
댓글